[실화] 엄마가 본 그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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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귀신을 본적은 없지만 
내가 귀신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지 않는 이유가 
어머니가 겪은 사연 때문인데
우연찮게 가족들과 앨범을 뒤지며 추억을 생각하다 
신혼시절 거식증 환자처럼
지나치게 깡 마른 어머니의 낯선 모습을 보고
의문점에 이 당시 왜 마르신건지 여쭤봤는데
(참고로 처녀시절부터 연세가 있으신
현재까지 통통한 체형이심)

내가 한살배기 애기였던 부산 수영동 시절 (80년대 초)
당시 아버지는 공군 부사관 직업 군인이셨음 
그 동네는 공군기지와 국제공항이 자리 잡았고
주변은 다세대 주택 몇가구를 제외한 사방이 허허벌판 이었음

부모님은 주인집 2층에 세를 얻어 신혼살림중이셨고...
나를 업고 시장에서 장을 봐온 어머니는
주인집 아저씨가 
활주로에서 차에 치여죽은걸로 추정되는
노루?한마리를 얻어와 손질하려고
마당에 놔둔걸 들어오시다 보게 된거지
죽은 노루(고라니?)와 눈을 마주쳤는데
검은 눈동자가 유독 깊게 느껴졌다는거야
당시 어머니는 연년생 동생을 임신중인 상태였는데
왠지모를 불길함을 본능적으로 느끼셨다고 하심

그날 저녁 아버지 퇴근후
같이 자리한 저녁식사때 부터 
어머니는 알수없는 비릿하고 역한 냄새로
식사를 못하셨는데
물론 아버지는 전혀 맡지 못하셨고...
어머니만 그렇게 음식섭취에 어려움을 겪으셨지...

날로 체중이 줄었고 신경은 날카로워져
아버지와 잦은 다툼을 하셨다고 함
아마도 동생을 임신중인데 그 중요한 시기에
어머니가 도통 먹지를 못하니 아버지도 화가 나신듯 싶어
그 소식을 전해들은 친할머니도 신혼집에 찾아오셨고
어머니를 그렇게 들들 볶았다고 해

어느날 여느때와 다름없이
아버지의 출근전 아침식사를 준비차
날이 밝기전 어두컴컴한 새벽 
부엌에 가신 어머니는 똑딱이 전구버튼을 더듬거리며 찾다
아궁이 쪽 시커먼 물체가 느껴져 그대로
몇분간 주저 앉은 상태로 
저게 뭔가? 싶어 계속 주시했는데 
어둠속에 오래있다보면 첨엔 잘 안보이던 사물도
시간이 지나 눈이 적응하면 어렴풋이 보이잖아
아궁이에 있던 시커먼게 뭔가? 자세히 보니
비녀 꽂은 쪽진머리에 검정색 상복을 입은 (여성용 저고리 한복) 여자가
웅크린채로 등돌려 앉아 있었던거야
놀래서 어머니가 지른 비명소리에
아버지가 달려와 불을 키셨는데
그 여자는 사라져 보이지 않았던거지

그날 이후 어머니는 아예 먹지를 못하셨데
내게 젖도 물리지 않으셨는데
그 이유가 젖에서 모유가 전혀 안나왔고
어거지로 눌러짜면 고름같은게 나와서
분유를 타 먹이셨는데
속사정을 몰라 분유에만 꽃힌 친 할머니의 성화에
어쩔수없이 내게 젖을 물리셨다고 함
(훗날 이 부분을 두고 내게 미안해 하심)

무튼 귀신본 어머니의 사연은 여기까진데 
그 뒷 썰은 가정사 문제가 곳곳에 얽혀
이 부분을 빼고 도저히 스토리 연계가 힘들어
자세하게 밝히긴 곤란하고 
결론만 내자면 보살님의(스님)도움을 받아 점차 회복하셨는데
참고로 유산될줄 알았던 내동생은
잘 견뎌주어 태어나 지금까지 잘 살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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